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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花蘭

18 · 170cm · 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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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타지 않은 새하얀 백발의 머리칼은 꼭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 했다. 뒷머리보다 조금 길게 내려온 양쪽 옆머리는 늘 곱게 땋아 뒤로 넘기고 다닌다.

 

 따스한 온도를 머금은 황금빛의 눈동자는 언제나 다정한 기운을 뽐내었고, 젖살이 채 빠지지 않아 말랑한 피부는 희고 고왔다.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살갑게 굴어 웃어주기도 잘 웃어주었으니, 따뜻한 사람이라는 말이 퍽 잘 어울리기도 했지. 그에 어울리게 좋아하는 꽃도, 입고 다니는 옷의 색감도 늘 수수하고 산뜻한 것만을 고집한다.

 

 끝이 올라가 있는 눈매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납다거나 차가운 인상과는 거리가 멀어 순한 느낌이었고, 그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유연한 분위기를 내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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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빛이 사그라들어 세상이 어둠 속으로 몰락하고 희망이 점멸해갈 때에도 굳건할 것만 같던 존재가 있었다. 세상의 사람들은 그것이 상징하는 높은 덕과 학문을 숭배했고, 하늘 아래 온갖 괴랄한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대지가 황폐해져 생명의 씨앗이 꺼져갈 때도 변함없이 꽃을 피우고 그 꽃말의 이름처럼 굽혀지지 않을 신념을 지닐 거라 믿었다. 세상에 난 이들은 그것을 군자의 꽃, 난초라 불렀다.

 

 사군자(四君子), 매란국죽의 하나로 여름의 계절로 알려져 충성과 절개, 지조, 예절 등 군자로서의 모든 덕목을 골고루 갖춘 식물. 이러한 난초의 성질은 군자의 덕목을 매우 중요시 여기던 자들이 추앙하여 곧장 신령으로서 숭배하기도 하였고,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릴 때도 빠지지 않는 소재였으니 수많은 예술가의 찬양을 받기도 했었다. 난초는 언뜻 보기에는 매우 유약하고 나약해 보였으나 그 생김새와 본질은 명백히 달랐다. 보이는 것처럼 마냥 가녀리지만은 않았기에 깊은 산중에서도 기강을 잃지 않고 늘 그윽한 향기를 퍼뜨렸고, 동시에 청초함과 향기로움을 머금은 고귀함의 꽃으로서 찬미받고는 하였다.

 

 그러나 그조차도 몰락하는 세계를 이겨낼 수는 없었던가. 매란국죽을 포함한 대지 위의 동식물들이 바스러져 가고 계절이 불분명해질 때 즈음, 희망이 꺼져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점차 덕목을 찾아보기 힘들어지자 난초의 신령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중앙이 임시정부로서 과거를 모방하는 것에 성공하자 잊고 있었던 난초의 굳건함과 덕목들을 소원하는 자들이 산속 깊은 곳에서 난초를 찾기 시작했고, 그 앞에서 자신의 바람을 간절히 기도하고는 했다지. 그러한 간절함이 하나둘씩 모여서일까, 끝내 또다시 세상에 덕목을 중요시여기는 난초의 신령이 탄생했다.

 

 본래 꽃과 나비는 바늘과 실 같은 존재였지. 꽃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나비가 따라갔으니, 그의 신령을 일체화해 현신한 모습 역시 노란 나비의 모습이었다. 소통하지는 못하였으나 노란 날개를 팔랑이며 주위를 맴돌 때면 괜스레 웃음이 나와 두 손 가득 소중히 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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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한|온화한|사려깊은

 

 사람에게 있어서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았다. 그는 누구에게나 평등했고, 누구에게나 친절했으며, 다른 이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법 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애정을 나누어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내는 축이었지. 언제나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타인을 대하고는 했다. 그 모습이 어딘가 애매하고 미적지근한 느낌이라기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은 기대어봐도 좋을 다정한 품이라는 감상을 자아내고는 한다.

 

 힘이 들고 지쳐 스스로가 한계에 내몰렸을 때, 누군가에게 손을 뻗을 용기는 나지 않으나 혼자 고립되는 것은 두려울 때. 그럴 때 담백하게 곁에 두어도 괜찮을 것만 같은 사람. 천성이 섬세하고 다정하여 손끝에 상대를 배려하는  행동들이 습관처럼 베여있는 사람. 언제나 한자리에 올곧게 서 있어 줄 것만 같은, 그 따스함이 꼭 버릇 같기도 한 사람이었다.


 

 감수성이 풍부한|이타적인|박애주의

 감수성이 풍부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았고, 위로를 건네는 것에도 꽤 능통했다. 그 감정에 쉽게 동화되면서도 제 감상에 휩쓸려 타인의 감정을 함부로 재단하려 들거나 정의하려 하지는 않았지. 이것 역시 말과 행동을 삼기 전에 머릿속에서 타인을 한 번 더 배려하려 하는 이타적인 성향의 영향이 클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양보하고 내어주는 것에 거침이 없고 그것을 아까워하지도 않았다. 세상에 난 모든 생명을 같은 눈높이에서 공평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모든 이들이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양이었지. 물론 자신이 당연시한다 해서 남에게 제 사상을 강조하려 들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신념만큼은 반드시 지키고자 했다. 어찌보면 여려 보이는 외면이 존재했으나 사실 그 내면은 누구보다 단단하고 고결한 자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들과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 사랑하는 것들에 있어서 굉장히 헌신적이었다.

 인내하는|신중함|지혜로움

 사군자, 매란국죽 중에서도 난초의 신령이 깃들었기 때문일까. 그는 그 덕목을 고루고루 갖추어 성품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 행동거지에서 곧잘 티가 나곤 했다. 인내, 절개, 지조, 예절까지. 물살 하나 없이 잔잔하고 고요한 내면은 언제나 견고한 지혜와 덕으로 쌓여 있어 무너트리기가 쉽지 않은 사람이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퍽 잘 어울리곤 했지.

 그는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를 결정할 때에도 허투루 보이는 법이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를 생각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이 불러올 결과 역시 내다보아 진중하게 고려했다. 자신이 지키지 못할 것 같다면 쉽게 약속하겠다 말하지 않았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 할 것이라면 쉬이 거두려 하지 않았다. 그러한 모습 역시 자신의 손익을 따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의 신념과, 갖추고 있는 덕목들이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것은 친절함과는 별개의 영역일 테니까.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희생할 수는 있었으나 타인에게 휘둘려 쉽게 이용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분명 다정하고 온화했으나 멍청하지는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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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花蘭

 

0-1. 이름

화난 (花蘭)

:: 꽃 화난초 난을 써 화난 이라 불렸다.

 

0-2. 생일

:: 07월 06일

 

0-3. 목소리와 말투

:: 기본적으로 반말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상대를 배려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인지라 존대만큼 깍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조곤조곤하고 부드러운 어조와 듣기 좋은 미색의 목소리는 그와 퍽 잘 어울리기도 했다.

 

0-4. 체향

:: 그에게서는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부드럽고 포근한 꽃향기가 났다.


 

02. 취미와 특기

 

2-1. 취미

:: 취미 중 하나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 그중에서도 가야금을 즐겨 뜯곤 했는데, 실력이 출중하지는 못해 연주할 때마다 줄을 끊어먹고는 했다. 이 때문에 특기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았으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연주실력에 개의치 않았으며 창피해 하지도 않는 모습이었지. 그야 취미는 즐겁기만 하면 된 것 아니겠는가.

 

:: 시간이 날 때마다 꽃꽂이를 즐겨하곤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재능이 없어 즐기기만 한다. 대체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는 손재주가 좋지 못하다.

 

:: 간혹 일정이 바빠 시간이 나지 않더라도 짬을 내서 독서를 한다.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서책들도  대단히 많은 편이라지.

 

2-2. 특기

:: 독서를 자주 하는 만큼 글짓기에 능통했다.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는 문장들을 늘 품속에 지니고 다니는 한지에 적어내리곤 한다. 그러나 그것을 남에게 보여주기엔 못내 창피했는지 보여달라 해도 숨겼는데, 천성이 다정한 치였으니 몇 번 졸라오면 금방 보여주기가 일쑤였다.

 

:: 꽃꽂이와는 별개로 식물을 다루고 가꾸는 것에 재능이 있다. 그의 손을 거치면 금방 생기를 되찾고 살아나는 모습이 꼭 요술을 부리는 것 같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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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호불호

 

3-1.호(好)

:: 동식물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했고 정을 붙이기도 했다.

:: 각종 주전부리를 즐겨 찾는다. 그러나 입맛이 그 또래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늙은이의 입맛이어서 양갱이나 녹차 등 그 나잇대가 자주 찾지 않는 것들을 좋아했다.

:: 사람들과 대화하고 정을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쉽게 정을 붙였으나 떼어내고 멀리하는 것은 어려워했다.

 

3-2. 불호(不好)

:: 추위를 좋아하지 않았다. 추위를 잘 타 몸이 시려오는 감각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럴 때면 괜스레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에. 여담이지만 반대로 여름에는 강해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

:: 입맛에 있어 호불호가 확고한지라, 지나치게 단 음식을 싫어했다. 단, 양갱은 제외라고. 

:: 혼자 남는 것을 꺼렸다. 언제나 사람의 품을 찾는다.


 

04. 중앙

 

4-1. 중앙에 오기 전의 삶

:: 중앙에 오기 전까지는 설화리(說話里) 라 불리는 깊은 산 속 작은 마을에서 살았다. 그곳은 정확한 땅의 반경이 정해져 있지도 않았으며, 갈 곳 없는 자들이 잠시간 머물렀다가 홀연히 떠나버리기도 했으니  마을의 인구 역시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불리우는 이름도 그 뜻대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을 뿐, 특정 인물이 세운 번듯한 마을이 아니었다. 마을이라 불리기는 했으나 그저 떠돌던 자들이 하나둘 모여 작은 집단을 이루었다고 하는 편이 잘 어울렸지. 그 안에는 노인이나 또래의 아이들이 기댈 수 있을 만한 어른들은 극히 드물어 서너 명 정도였고, 대부분이 화난의 또래이거나 저만치 어린 동생들이었다.

 

* 신청서에 나오는 지명은 오너가 지어낸 픽션입니다.

 

4-2. 중앙의 실험에 참여한 이유

:: 그가 중앙의 실험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심오했다. 자신의 가치를 찾고 싶어서 온 것이다. 그곳에서 생활하고 교육을 받음으로써 자신은 얼마나 가치 있어지는가. 그것이 명료한 이유였다. 후에, 언젠가 큰 사람이 되어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이 길러진 마을로 돌아가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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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루아이가 자신의 악취를 가리기 위해 난초의 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가까워진 사이이다.

먼저 화난에게 다가온 것은 루아이었으나 화난이 그의 고민을 알아챈 뒤로는 난향이 풍기는 향 주머니와 작은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하며 그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갈 방안을 강구해보기도 하였다. 자신의 악취로 인해 걱정이 많은 루아이를 위로해주기도 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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