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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少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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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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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 債景

19 · 175cm · 59kg

빚진 목숨이 그림자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항상 경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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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하게 흘러내리는 회백색 머리카락을 모두 모아 두껍게 땋은 다음, 한 갈래로 묶어 내렸다. 허리에 조금 미치지 못 미치는 길이. 

조금 긴 앞머리는 여전히 어둔 갈색 피부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으나 시야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 듯했다. 

조금 유순해진 인상이 눈에 띤다. 긴장이 탁 풀린 듯한, 힘이 빠진 모습이 되어 돌아왔다.

 

검은 장의 위에 자색 조끼, 하얀 바지. 새벽처럼 오묘한 빛을 머금은 푸른 천을 명치 부근에 둘렀는데, 

이 역시 예전처럼 옷이 지나치게 펄럭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옷이 덮이지 않는 부분, 두 팔에 모두 붕대를 감아놓았다. 자세히 살피면 목에도 

그와 같은 붕대가 감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 때문에 그리 해 놓았는지는, 아주 가끔씩만 입을 연다.

 

머리 하나만큼 키가 컸고 몸이 더 탄탄해졌다. 전체적으로 단련된 몸이기는 하나 

필요한 부분에 근육이 집중되어 있는 편. 날렵해 보이는 것은 그대로인 듯하나……. 

 

그렇지, 많이 변했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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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의 

 고대부터 대지, 땅은 수많은 신앙의 대상이 되어왔다. 

봄에는 수많은 생명이 약동하고, 가을에는 탐스러운 향기와 아득한 황금빛이 지평선까지 내달리며, 종국에는 자신의 일부에서 태어났던 생명을 안식에 들게 하는 곳. 이따금 자비를 잃을 적에는 강력한 재해의 형태로 인간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곳. 그것이 대지였다. 


 풍요와 고난을 모두 안겨주며 단단한 기반이 되어왔던 대지는 인간들로 하여금 위대한 존재를 상상하게 만들었고, 땅에는 자연스럽게 신령이 깃들었다.

 

 이후, 태양이 신앙을 독점하면서 대지는 빠르게 메말랐고 신령 역시 사라졌다. 모든 것의 절멸 이후 다시금 대지에 신령이 깃든 것은 지진 등의 이상현상 덕분이었다. 
 

 사람들은 거대한 대지의 움직임을 두려워하며, 혹은 예전의 풍요를 그리워하며 대지를 받들었고, 그 응어리의 어딘가에서 신령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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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 다정한 | 신중한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얼굴은 더 이상 없다. 이따금 희미하게 눈웃음을 짓고,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고, 

슬픔에 잠긴 눈을 하기도 하는 사람. 다만, 그 덤덤함은 남아 감정에 휩쓸리지 않은 채 상황을 파악하게 했다. 

치켜뜬 삼백안을 또렷하게 빛내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영리한 | 덤덤한 | 현실적인

 

머리가 커진 만큼 좀 더 똑똑해졌다.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고, 덤덤한 낯으로 맞닥뜨린 문제의 방안을 찾아낸다. 

영리한 머리를 굴려 내어놓는 말은 여전하다 해도 좋을 만큼 현실적이었다.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익힌 무정한 습관이 남아있기는 하나, 그래도 이제 버리지 못할 것들이 생겼다. 

 

 

나서서 움직이는 | 보호하려 하는 | 희생하는

 

은인에게서 다정은 받지 못했다. 당연하게도 돌처럼 딱딱한 심장을 품은 채 자랐고, 무정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렇게 인의마저 저버릴 듯했던 그는, 어느 순간에 의외의 결단을 내렸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남을 희생할 수는 없었다. 

죽음 속에서 태어났으나 죽음을 삶의 초석으로 삼을 수는 없다고. 때문에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손을 뻗고 발을 내딛으며, 빛에 눈이 먼 사람처럼 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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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1-1. 생일 3월 24일.

01-2. 탄생화는 금영화. 희망

01-3. 탄생석은 녹수정. 감정을 가라앉힘.

 

02.

02-1. 키가 컸다. 3년 전에 비해 딱 머리 하나만큼. 

02-2. 몸 대부분이 근육. 팔과 다리 쪽에 집중.

02-2-1. 두드러지지는 않으나, 착실하게 자리잡은.

02-2-2. 거칠던 삶의 흔적에서, 지금은 착실하게 단련한 증거.

02-3. 손이 투박하다. 자잘한 흉터.

02-3-1. 왼손은 손끝부터 팔목까지 전부 붕대로 감았고, 오른손은 손목부터 팔목까지만 붕대. 

 

03.  

03-1. 고아. 어릴 적엔 함께 떠돌던 사람이 있었다. 

03-1-1. 목숨을 건져주었으니 은인이라고 불렀지만…….

03-1-2. 돌이켜, 인격자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03-1-3. 그러나 잊지 못할 사람.

03-2. 중앙을 나온 이후 곳곳을 떠돌았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03-2-1. 죽기 직전인 아이들 몇 명을 거두었다.

03-2-2. 언젠가, 약속했거든요. 다정을. 

03-3. 우연찮게 검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03-3-1. 위협용 겸 호신용으로 장도 두 자루를 가지고 다닌다. 

 

04.

04-1. 좋아하는 것은 찾는 중.

04-2. 싫어하는 것은 부자유. 억압. 도의적인 부분에 꽤 집착하는 듯도 하다.

 

05.

05-1. 검 두 자루. 검집에서 뽑는 일은 거의 없다.

05-2. 나무조각이 달린 팔찌. 조각도. 여분의 붕대.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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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의 기록

01. 중앙에서 나오고 1년동안─

 

1-1. 곧바로 교연으로 향하지 않고, 먼저 은인을 찾았다. 자신이 중앙에 들어간 직후 

은인이 중앙의 비호를 뿌리치고 어디론가 홀연히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었기 때문이었다.

 

1-2. 은인과 살던 곳을 중점으로 여러 곳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 어느 노파에게서 은인의 물건─조각도─를 건네받았다. 

유품이었다. 주어진 생이 그뿐이었다는 듯, 잠든 채 죽었다고 한다.

 

1-3. 간단히 장례를 치루었다. 야트막한 언덕에 돌무덤을 쌓았다. 며칠은 그 주위에 머물렀다. 

장례화가 없어, 대신 제 머리카락을 잘라 올렸다.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없어 기일은 모른다.

 

1-4. 이후에는 세상을 떠돌았다. 중앙의 이야기도 교연의 이야기도, 제 아는 이들의 이야기도 종종 들었다. 

그런 소문들을 뒤로 한 채 방랑하다, 은거하고 있는 어느 노인에게서 우연찮게 검을 배웠다.

1-4-1. 검을 배우며 몇 개월은 노인과 함께 살았다. 부족한 세간살이가 외려 익숙했다. 자유로웠다.

 

 

 

02. 중앙에서 나오고 2년째. 

 

2-1. 노인 역시 오래 살지는 못했다. 이런 시대치고는 장수한 셈이 아닌가, 했다. 역시 간단히 장례를 치루었고, 돌무덤을 쌓았다. 

두 번째라서 그런 것인지 좀 더 정갈했다. 슬펐으나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2-2. 노인과 살던 곳에서 그대로 생활을 이어갔다. 검 수련을 반복하고, 신령과 더욱 원활히 감응하기 위해 명상하는 등의, 

단순하고 지루한 일상. 세네달 정도를 그렇게 살다 산을 내려왔다.

 

2-3.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들어간 텅 빈 마을의 폐가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만났다. 

그대로 두지 못해 거두었다. 비슷한 생의 반복이었으나 마음가짐은 다르다고 생각하며.

 

2-4. 몇 개월은 아이들과 함께 살았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발견했다. 

그곳에 아이들을 맡겼다. 그동안 어떻게든 확보했던 식량은 모두 넘겨주었다.

 

 

 

03. 중앙에서 나오고 3년째.

 

3-1. 교연을 찾았다. 애당초 중앙을 나온 목적은 그것이었고, 저 하나 빠진다고 그동안 큰일이야 있겠느냐는 

무책임한 마음으로 세상을 좋을 만큼 떠돌았으니.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3-2. 교연에 들어가 대지의 신령을 연구하는 일에 몰두했다. 검 수련도 잊지 않았고, 가끔은 대련도 할 수 있었다. 

 

3-3. 준비를 마쳐간다. 약속을 지킬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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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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