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少年





청단 淸旦
19 歲· 186cm · 66kg
저길 봐요, 맑은(淸) 아침(旦)이 찾아오고 있잖아요.

외관
투명한 금빛 눈동자는 짙은 속눈썹에 반쯤 가려지는 일이 잦았고, 눈매는 반쯤 아래로 향하여 유한 인상을 주었다. 호선을 그리는 입과 그 옆에 자리한 점까지. 꽤나 호감형 얼굴이었다. 흰 피부와 대조되는 흑빛의 머리는 허리까지 길러 늘어뜨렸다. 곱슬기가 다분했지만, 관리가 잘 되었는지 제멋대로 뻗치는 일은 적었다. 양쪽 귀에 다른 모양의 귀걸이를 했다. 오른쪽 귀에 착용한 건 3년 전 영언에게 받은 선물.
옥빛의 치마와 저고리, 흰색 오(袄) , 하늘색 두루마기, 짙은 자색의 피백까지. 전체적으로 푸른 계열의 옷을 고집했다. 검은 허리띠로 옷을 고정했으며, 공작의 신령과 일체 했음을 자랑하듯 공작의 깃털을 길게 엮어 옷과 함께 고정시켜두었다. 걸어 다니면 조금씩 끌리는 모양새.
제 기분에 따라 장갑을 끼고 벗곤 했다. 디자인은 아무 장식이 없는 검은색. 신발은 발목까지 오는 검은 가죽신. 능력을 사용하면 금빛 눈은 공작 깃털처럼 다채로운 색으로 변하며, 눈가에 깃털이 자라곤 했다.

공작의 신령
공작은 모든 새 중에서 길조(吉鳥)를 의미했다. 사람들은 공작의 화려한 무늬를 사랑하여 많은 도안과 그림 등에 이용하였을뿐만 아니라 관직을 가진 사람의 옷에 공작 그림과 깃털을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 따라서 사람들은 공작을 권세의 상징으로 여기기 시작했고, 권력을 얻길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공작의 신령이 탄생했다.
하지만 권세는 언젠가 무너지는 것. 멸망이 도래한 후에 권세란 쓸모 없는 것이 되었다. 사람들은 제 지위를 버리고 살기에 급급했다. 혼란스러운 세계 속 삶의 영위에서 가장 필요 없는 것은, 권위와 화려함. 여러 재해가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 공작의 신령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었다.
수십년이 흘러 중앙에서는 많은 동식물이 자랐고, 일부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철저한 계급 사회를 지향하는 중앙에서 더 나은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권세를 원하게 되었고, 공작의 신령은 첫 탄생과 같은 이유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격
부드러운 | 달라진 점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평화를 사랑했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아꼈다. 얼굴에는 늘상 보기 좋은 미소가 자리 잡았으며, 친절하게 사람을 대했다. 제가 속해있는 중앙에 대한 모욕이든, 저에 대한 모욕이든. 어떠한 말을 들어도 그저 웃으며 대꾸할 뿐이었다. 그로 인해서일까, 부드럽게 말하는 설법과 다정한 말투가 몸에 배어있었다. 뿐만 아니라 구사하는 어휘도 거칠지 않았으며, 고운 말만 골라 쓰려는 경향도 보였다. 변함없이 저로 인해 상대가 행복해하길 바랐으며, 누구든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3년 전과 같이 가벼운 장난에도 속아 넘어가는 일이 허다했지만, 이제는 다 알고 넘어가 주기도 한다고.
질서악 | 그나마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하면, 제 신념을 이룰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한다는 점이었다. 자신만의 규칙을 철저하게 지켰고, 이를 벗어나는 행위 일체를 경멸했다. 제가 정한 규칙 안에서는 선한 인물이었지만, 이를 벗어나면 악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제가 몸담고 있는 중앙에 대한 충성심이 높았다. 중앙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고, 그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덕분에 중앙의 개라는 모욕을 자주 듣긴 하지만, 그 말에 대응하는 청단의 태도는 일관적이었다. 아무 대답 없이 미소만 지을뿐.
정이 많은 | 사소한 것에 정을 품는 일이 많아졌다. 그것이 제가 아끼는 사람이든, 한낱 미물이든. 자신에게 잠시 머물고 가는 것일지라도 사랑을 주고자 했으며, 저를 떠나간 것에는 그리움을 품었다. 그래서인지 쉽사리 물건을 버리는 일도 없었고, 제가 먼저 사람을 내치는 일도 없었다. 저와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을 싫어할 순 있겠지만, 굳이 떠나보내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제 적수에게 정을 붙이니, 주변 사람들에게 답답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본인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여유로운 | 매사에 여유로웠다. 급하고 바쁘게 살아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걸 깨달은 탓. 느릿한 걸음걸이, 여유로운 말투, 느긋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태도. 지금 이 순간, 흘러가는 매 분 매 초, 제 눈에 담기고 손에 느껴지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자 했다.

기타 사항
생일은 8월 3일.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로 조합해서 정했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소식가. 식사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굳이 챙겨 먹는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단 음식은 좋아한다고.
비가 오는 날엔 한참 동안이나 창 밖을 보고 있는 게 습관이 되었다. 비를 직접 맞는 건 좋아하지 않아 밖으로 나가는 일은 드물었지만, 창 밖으로 손을 내밀었을 때 제 손바닥을 두드리는 빗방울의 감촉을 좋아했다.
종종 중앙 바깥으로 나가 주변을 돌아다니고 오는 일이 있었다. 바깥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본인만 아는 듯.
2년 전부터 동물을 보살피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중앙에서 청단에게 맡긴 간단한 일거리였으나, 꽤나 적성에 맞았던 듯.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작은 동물에서부터, 말이나 곰 같은 큰 동물은 물론, 공작까지 관리해봤다고 한다. 제 신령의 영향으로 동물이 잘 따르는 것도 있어 관리에 별 어려움은 없었던 듯하다. 오히려 동물이 저를 귀찮게 한다는 말을 장난식으로 할 정도. 중앙의 동물들과는 대부분 친한 편이다. 현재는 개인적으로 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 한 마리는 치즈태비, 다른 한 마리는 검은색.
운명을 믿지 않는다. 운명이 있다면 제가 하는 모든 일이 허사이지 않냐는 의견. 세상은 인간이 스스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사족까지.
3년 전, 중앙에서 사람들이 떠났던 그 날 이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생각정리를 하는 것은 물론 하루 있었던 일을 되짚을 수 있어 좋아하는 듯.

지난 날의 기록
3년간, 중앙 내부에서는 주로 동물을 돌보는 일을 했고, 외부에선 치안 강화를 위한 일을 도왔다.
그 외의 시간엔 본인 거처에 머물러 있던 것이 주. 굳이 본인이 나서서 하고자 한 일은 거의 없었다. 그가 한 일은 대부분 중앙에서 시켰기에 행한 것. 중앙에서 준 의무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관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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