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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나는 흑빛의 머리는 양 갈래로 땋아 가지런히 내려놓았으며, 턱 끝까지 오는 앞머리는 왼 가르마를 타 제 오른 눈을 가렸다. 날개뼈보다 조금 아래까지 올 정도로 긴 머리는 곱슬기를 가지고 있어 제멋대로 뻗치는 일이 잦았다. 그 아래엔, 짙은 머리카락과 대조되게 혈색이 도는 흰 피부와 금빛 눈동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 쳐진 눈꼬리, 짙은 속눈썹과 오뚝한 코. 자주 호선을 그리는 입술. 그런 입가 옆에 자리 잡은 점까지, 꽤나 호감형의 얼굴이었다.
군살이 없고 뼈대가 얇아 전체적으로 가늘은 느낌. 소매가 없는 흰 속의와 하얀 긴 바지 위에 검은 저고리와 치마를 착용했다. 치마는 왼쪽 허벅다리가 보이도록 하여 허리띠로 고정했으며, 끝자락으로 갈수록 반투명해지는 소재였다. 저고리의 깃과 끝동, 허리띠는 모두 눈 색과 비슷한 금빛.
왼손과 오른손에는 각각 다른 형태의 토시를 착용했다. 오른팔은 제 손등을 덮는 모양, 왼팔은 제 손목까지만 오는 모양새. 종아리의 반 정도 오는 부츠 형태의 암갈색 신을 신고 있었다. 능력을 사용할 때는 눈 색이 공작 깃털 눈처럼 다채로운 빛으로 변하며, 몸의 일부에 깃털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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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은 모든 새 중에서 길조(吉鳥)를 의미했다. 사람들은 공작의 화려한 무늬를 사랑하여 많은 도안과 그림 등에 이용하였을뿐만 아니라 관직을 가진 사람의 옷에 공작 그림과 깃털을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 따라서 사람들은 공작을 권세의 상징으로 여기기 시작했고, 권력을 얻길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공작의 신령이 탄생했다.
하지만 권세는 언젠가 무너지는 것. 멸망이 도래한 후에 권세란 쓸모 없는 것이 되었다. 사람들은 제 지위를 버리고 살기에 급급했다. 혼란스러운 세계 속 삶의 영위에서 가장 필요 없는 것은, 권위와 화려함. 여러 재해가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 공작의 신령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었다.
수십년이 흘러 중앙에서는 많은 동식물이 자랐고, 일부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철저한 계급 사회를 지향하는 중앙에서 더 나은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권세를 원하게 되었고, 공작의 신령은 첫 탄생과 같은 이유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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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 | 어떤 일이든 지레 겁 먹는 일이 허다했다. 제 언행이 미칠 부정적인 측면을 과대평가 하였으며, 걱정하기 일쑤였다. 가볍게 뱉는 한 마디 또한 심혈을 기울일 때가 많았고, 이로 인해서 일 처리가 늦어질 때도 많았다. 모든 일에 신중을 가했기 때문에 그가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는 건 그리 희귀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소심한 성격 때문인지, 사교성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거는 행위조차 두려워했으며, 꼭 해야 할 때만은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답답한 그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그는 스스로 나름 사려 깊다고 할 수 있으니까, 라며 위안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부드러움 | 선천적으로 유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다. 상대방의 기분을 헤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이 자신으로 인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노력했다. 저로 인해 상대방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게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가 누구든지 귀를 기울여 말을 들어주었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타인의 심정에 깊게 공감하였다. 이런 그의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속는 일도 허다했다. 사소한 장난은 물론이요, 제 재산이나 중요한 물건 등을 걸고도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사기를 당하기 쉬운 사람이었다. 거절도 못 하는 사람이었기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는 없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올곧음 | 무슨 일이든 겁을 먹어 제 의견을 펼치지 못할 때도 많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정의에 맞지 않는 신념을 강요당하는 일은 완강히 거부했다. 제가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할 때, 그의 소심한 면은 사라지기라도 한 듯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표해 상대방을 설득하려 애썼다. 설득이 불가하면 일방적으로 일을 수행하지 않는 때도 허다했다. 그 스스로 생각하는 기준이 확실히 존재했으며, 이를 엇나가는 일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낙천 | 그는 주어진 일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조금만 몰입하게 되어도 큰 부담을 가지는 일이 잦았다. 이 때문인지, 모든 일을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 너무나 큰 부담감 때문에 무언가를 해낼 수 없다고 생각이 되면 결과가 어떻든 괜찮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곤 했다. 그의 낙천 속에서는 평화주의적인 면이 보이기도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좋게 흘러갈 거라고 위안을 삼다 보니, 과정이 힘들 필요가 있겠느냐 생각하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유한 성격도 한몫했겠지만, 괜히 싸움을 일으키고 감정 상하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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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8월 3일.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로 조합해서 정했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기본적으로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단 음식만큼은 무엇보다도 좋아했다. 중앙에 들어오기 전에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맛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을 좋아했다. 멍하니 비가 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안정이 된다고.
싫어하는 것은 딱히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제 신념에 반대되는 일을 하는 것.
중앙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저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중앙에서 받는 의뢰로 삶을 영위했다. 공감 능력이 특히 높았던 점 때문일까, 때때로 환 대신 음식을 받아와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제 또래들과 함께 구호 활동을 하고 다녔기에 일대의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었다.
함께 생활하던 친구를 대신해 중앙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의 친구는 중앙에게 신화일체계획에 참여할 것을 제의받았지만 제가 실험 대상이 된다는 사실에 겁을 먹어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당시 무리의 생활이 급격히 어려워졌던 때였기에 누군가는 중앙의 실험에 참여해야만 했고, 이는 청단이 맡게 된다. 본인도 어떤 일을 겪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제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지낼 모습을 생각하며 중앙에 들어오게 되었다.
지난 1년 동안의 교육 성적은 나름 괜찮은 편.
중앙에서 지낸 지 약 1년이 지났지만 중앙의 물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눈치가 부족한 탓일까, 이제야 능력주의를 강조하는 중앙의 체제를 조금씩 알기 시작했다고. 중앙에서의 삶에 딱히 불만을 가지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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