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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少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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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ission by  @_wase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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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花蘭

21 · 180cm · 6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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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 법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다니지 않는 모양새였음에도 그 자체로 특히 그러했다. 그 특유의 수려한 분위기와 견고함을 한 단어로 축약하여 보자면 가히 아름다움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겠다. 한 겨울 쏟아지는 눈처럼 흰 빛깔을 머금은, 목덜미를 간신히 덮던 머리칼은 3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길어져 허리께에서 찰랑였다. 순백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릴 때면 우아함이 곱절이 되어 그를 이루는 분위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는 했으며, 결이 좋고 관리가 잘 되어있어 비단결 같은 머리칼은 꼭 한 번씩 쓰다듬어보고 싶다는 감상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늘고 길게 뻗은 일자형 눈썹 아래에는 옅게 쌍커풀져 끝이 올라간 눈매가 자리하고 있다. 길게 내려앉은 속눈썹 사이로 비치는 오로라를 머금은 듯 빛나는 금색 눈동자와, 늘 애정과 사랑을 담고 있던 눈빛은 나이가 들어감과 동시에 꽤나 차분해져 잔잔하고 고요하게 가라앉은 호수 같다는 느낌을 주곤 한다. 어릴 적과는 달리 젖살이 많이 빠져 드러난 턱선은 날카롭기보다는 둥근 축에 가까웠다.

 

 원래도 작은 축은 아니었으나 그새 키가 더 자랐다. 가늘고 마른 몸뚱이는 기다란 신장 덕분인지 그 체형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왼손의 검지에는 언제나 한 쌍의 꽃반지를 끼고 다녔는데, 무슨 일인지 꽃의 봉우리가 시드는 일이 없었다. 허리춤에는 어릴 적과 같은 노리개 한 짝을 달고 다닌다.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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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의 

 태양의 빛이 사그라들어 세상이 어둠 속으로 몰락하고 희망이 점멸해갈 때에도 굳건할 것만 같던 존재가 있었다. 세상의 사람들은 그것이 상징하는 높은 덕과 학문을 숭배했고, 하늘 아래 온갖 괴랄한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대지가 황폐해져 생명의 씨앗이 꺼져갈 때도 변함없이 꽃을 피우고 그 꽃말의 이름처럼 굽혀지지 않을 신념을 지닐 거라 믿었다. 세상에 난 이들은 그것을 군자의 꽃, 난초라 불렀다.

 

 

 사군자(四君子), 매란국죽의 하나로 여름의 계절로 알려져 충성과 절개, 지조, 예절 등 군자로서의 모든 덕목을 골고루 갖춘 식물. 이러한 난초의 성질은 군자의 덕목을 매우 중요시 여기던 자들이 추앙하여 곧장 신령으로서 숭배하기도 하였고,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릴 때도 빠지지 않는 소재였으니 수많은 예술가의 찬양을 받기도 했었다. 난초는 언뜻 보기에는 매우 유약하고 나약해 보였으나 그 생김새와 본질은 명백히 달랐다. 보이는 것처럼 마냥 가녀리지만은 않았기에 깊은 산중에서도 기강을 잃지 않고 늘 그윽한 향기를 퍼뜨렸고, 동시에 청초함과 향기로움을 머금은 고귀함의 꽃으로서 찬미받고는 하였다.

 

 

 그러나 그조차도 몰락하는 세계를 이겨낼 수는 없었던가. 매란국죽을 포함한 대지 위의 동식물들이 바스러져 가고 계절이 불분명해질 때 즈음, 희망이 꺼져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점차 덕목을 찾아보기 힘들어지자 난초의 신령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중앙이 임시정부로서 과거를 모방하는 것에 성공하자 잊고 있었던 난초의 굳건함과 덕목들을 소원하는 자들이 산속 깊은 곳에서 난초를 찾기 시작했고, 그 앞에서 자신의 바람을 간절히 기도하고는 했다지. 그러한 간절함이 하나둘씩 모여서일까, 끝내 또다시 세상에 덕목을 중요시여기는 난초의 신령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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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다정한, 온화한, 사려깊은, 호의적인

고요한, 품위있는, 우아한, 고상한

이타적인, 배려하는, 박애주의, 관대한


 

✶✶


 

SUB

 

희생하는, 책임감이 있는, 침착한, 어른스러운

자제력 있는, 인내하는, 감수성이 풍부한


 

✶✶✶


 

SOMETIMES

 

장난기 있는, 능청스러운, 때로는 짓궃은

외로운, 고독한, 예민한, 선을 긋는

 1)아침은 악몽이었고, 저녁은 고통이었다. 괜찮다고 말하는 너는 한 번도 괜찮은 적이 없었다. 타인에게 무한한 다정함을 베푸는 성미는 여전했다. 사람의 천성은 쉬이 변하지 않듯 그의 고질병과도 같았던 이타적임과 박애는 3년이라는 시간에도 퇴색되지 않았고, 오히려 이 전보다 더욱 깊어졌다면 깊어졌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반짝이기만 하던 그 어릴 적과는 달리 그가 헌신하는 다정은 어딘가 쓸쓸하고, 퍽 고독해 보였다. 그는 자신이 가진 박애로써 내면의 결핍된 공간과 공허함을 채우고 싶어 하는 듯 무언가를 끝없이 갈망하고 갈구하는 모양새였지.

 

 그가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온화했고, 다정했으며, 아낌없는 애정을 담아내어 헌신적이었으나 이 전만큼 생기가 가득하지만은 않았다. 어쩌면 스스로를 아끼는 법을 모른 채 살아온 자의 삶의 대가일지도 모른다.

 

1)이용한, 가지 마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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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花蘭

 

0-1. 이름

화난 (花蘭)

:: 꽃 화에 난초 난을 써 화난 이라 불렸다.

 

0-2. 생일

:: 07월 06일

 

0-3. 목소리와 말투

:: 기본적으로 반말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상대를 배려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인지라 존대만큼 깍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어릴 적 가늘었던 미색의 목소리는 늦은 변성기를 지나 조금은 낮아져있었다. 적당히 낮은 목소리와 조곤조곤하고 부드러운 어조는 듣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안겨주기도 한다고.

 

0-4. 체향

:: 그에게서는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부드럽고 포근한 꽃향기가 났다.

 

0-5. 변화

 

: 어릴 적과 달리 누군가 제 뒤에 서있는 것을 기피한다. 때문에 뒤에서 갑자기 끌어안는다거나, 사소하게는 말을 붙이려 어깨를 두드리는 행동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다.

 

:: 지나치게 밝은 불빛이나 불씨를 꺼려 한다.

 

:: 여전히 다정한 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제 영역을 만들어 놓고 그 경계에 을 그어놓기 시작했다.


01. 취미와 특기

 

1-1. 취미

:: 취미 중 하나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 그중에서도 가야금을 즐겨 뜯곤 했는데, 실력이 출중하지는 못해 연주할 때마다 줄을 끊어먹고는 했다. 이 때문에 특기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았으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연주실력에 개의치 않았으며 창피해 하지도 않는 모습이었지. 그야 취미는 즐겁기만 하면 된 것 아니겠는가.

 

:: 시간이 날 때마다 꽃꽂이를 즐겨하곤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재능이 없어 즐기기만 한다. 대체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는 손재주가 좋지 못하다.

 

:: 간혹 일정이 바빠 시간이 나지 않더라도 짬을 내서 독서를 한다.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서책들도  대단히 많은 편이라지. 즐겨 했던 취미생활들은 언젠가부터 잘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여유롭지 않은 생활이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생각나게 하는 것들이라 손이 가지 않는다고.

  타 

1-2. 특기

:: 독서를 자주 하는 만큼 글짓기에 능통했다.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는 문장들을 늘 품속에 지니고 다니는 한지에 적어내리곤 한다. 그러나 그것을 남에게 보여주기엔 못내 창피했는지 보여달라 해도 숨겼는데, 천성이 다정한 치였으니 몇 번 졸라오면 금방 보여주기가 일쑤였다.

 

:: 꽃꽂이와는 별개로 식물을 다루고 가꾸는 것에 재능이 있다. 그의 손을 거치면 금방 생기를 되찾고 살아나는 모습이 꼭 요술을 부리는 것 같기도 했지. 


 

02. 호불호

 

2-1.호(好)

:: 동식물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했고 정을 붙이기도 했다.

:: 각종 주전부리를 즐겨 찾는다. 그러나 입맛이 그 또래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늙은이의 입맛이어서 양갱이나 녹차 등 그 나잇대가 자주 찾지 않는 것들을 좋아했다.

:: 사람들과 대화하고 정을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쉽게 정을 붙였으나 떼어내고 멀리하는 것은 어려워했다.

 

2-2. 불호(不好)

:: 추위를 좋아하지 않았다. 추위를 잘 타 몸이 시려오는 감각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럴 때면 괜스레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에. 여담이지만 반대로 여름에는 강해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

:: 입맛에 있어 호불호가 확고한지라, 지나치게 단 음식을 싫어했다. 단, 양갱은 제외라고. 

:: 혼자 남는 것을 꺼렸다. 언제나 사람의 품을 찾는다.


 

03. 설화리(說話里)

 

:: 자신이 살던 고향에 대해 신난 듯 조잘대며 이야기했던 과거의 모습은 현재에 와서는 찾아볼 수 없다. 드물게 그가 살았던 마을에 대해 물어오는 이에게는 그답지 않게 감정적이고 예민한 모습을 보이다가 사과하기 일쑤였다.

 

* 신청서에 나오는 지명은 오너가 지어낸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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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의 기록

누군가에게는 길고 누군가에게는 짧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역시 많이 변했다면 변했다. 중앙을 떠난 뒤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그를 반기던 것은 마을을 떠나기 전 피워놓았던 꽃송이들이 아닌 황폐해진 땅덩어리였으며, 익숙했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따위는 없었다고 하더라. 그의 외면은 전과 다름없이 다정하고 살가운 치의 것이었으나 그 속이 어떨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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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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