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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백색의 머리. 목을 덮는 정도의 기장을 꽁지머리로 묶었다. 앞머리는 다소 답답해보일 정도로 길었다. 머리로 가려진 날카로운 눈을 보통은 내려뜨고 있다. 우측 눈동자는 빛이 들지 않는 백색. 좌측 눈동자는 연청색. 이목구비가 또렷한 편이었으나 눈썹이 얇았다.
좌측 눈가에는 눈물점이 하나. 우측 귀에는 푸른 끈이 달린 귀걸이를 했다. 검은 하의에 연푸른색 상의. 조금 낡고 헤진 가죽신까지 옷차림이 단정하나 간혹 여밈의 방향을 틀릴 때가 있었다. 겉에 걸친 두루마기는 체구에 비해 약간 넉넉하다.
간혹 다른 사람에게는 만져지지 않는 긴 붉은색 끈을 다소 거친 손에 쥐고 있었다. 어느 순간 없어지기도 하는 것을 보면 신령의 힘인 듯. 실제 능력을 쓸 때에는 머리가 회백색으로, 좌측 눈이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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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鬪爭 [투쟁]
1. 명사 │ 어떤 대상을 이기거나 극복하기 위한 싸움
2. 명사 │ 사회 운동, 노동 운동 따위에서 무엇인가 쟁취하고자 견해가 다른 사람이나 집단 간에 싸우는 일
투쟁이라는 것은, 인간이 생존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들과 떨어질 일 없었다. 보다 위대한 권력자가 되기 위해 전쟁을 벌이거나, 불합리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맞서기도 했다. 그리고 그 투쟁에서 승리하는 자가 더 훌륭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태양이 유일신으로 추대받은 이후, 사람들이 권력집단에 힘을 실어주고 그 자리에 안주하며 그 힘은 점차 약해졌다. 이후 태양신이 신앙을 독차지하며 아주 사라지게 되었다.
다만 태양신마저 그 빛을 잃었을 때, 사람들은 태고처럼 생존을 위해 다시 투쟁하기 시작했다. 저마다의 한계가 존재하는 인간에게 살아남기 위해 투쟁이란 없어서는 안될 것이었다. 그 투쟁의 종류는 다양했지만, 모두들 승리를 염원하며 도전했다. 투쟁은 그제서야 다시 힘을 얻었다.
늑대는 쓰러지는 일 없는 전사요, 붉은 끈은 악 - 귀신을 몰아내는 결의의 상징이니. 고서에는 늑대와 붉은 끈이 주로 투쟁, 고결한 전쟁 따위를 상징하는 매개체로 묘사되었다. 그러니 간혹 아이의 곁을 맴도는 늑대는 투쟁의 현신이리라.

무기력한, 자기방어적인 | 매사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다. 내키는 일이 아니라면 어떠한 일에도 성심성의껏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꼭 지쳤다는 듯이 뭐든지 대충.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만. 반쯤 정신을 빼놓은 듯 동정을 오른쪽을 위로 해 묶는다거나, 어디 부딪히거나 허공을 응시하는 일도 허다했다.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 그와 함께 있자하면 선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 그의 입에서 간결하게 뱉어진 단어는 상대의 입장을 고려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직설적이었다. 그러나 직설적이라는 것이 솔직하다는 뜻은 못 되었다. 숨기고 싶은 말은 어떻게든 숨겨내는 모습을 보아하면 꼭 다른 사람을 밀어내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내가 상처받지 않겠다는 듯이 방어적인 태도였다.
배타적인, 가벼운 | 타인에 일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다. 본인의 일에 신경쓰기에도 바빴다. 아니, 본인의 일에조차 깊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본인조차도 타인으로 보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처럼 뱉어놓는다. 하물며 타인에게는 어떠할까.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남에게는 관심이 없으니 다가가는 일도 없었다. 늘 무리에서 벗어난 관찰자. 그쯤의 배타적인 위치를 취했다.
자신조차 타인처럼 보다보니 매 언행이 매우 가볍다. 이는 경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담긴 무게가 없다는 뜻이었다. 제 말이나 행동에 의미따위는 두지 말라는 듯. 곧 사라질 것처럼.
호기심 많은, 현실적인 | 무기력한 그가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는 일은 무언가를 배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체 호기심이 많아 여러가지를 접하고 배우는 것을 즐기는 듯.
그러나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 한계를 미리 규정하고 그것을 넘으려 들지 않는다. 호기심은 많은 주제에 도전이나 모험은 하지 않고, 늘 책이나 붙잡고 있었다. 이는 비관적이라고 볼 수도 있었으나,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삭막한 세상에서 어떻게 꿈이라는 것을 꾸겠는가? 할 수 있는 수준에 안주할 것. 이는 생존을 위한 습관이었다.
고집이 센, 자존심이 강한 | 다소 의외의 일면이라면, 마음을 먹은 것에 대해 양보가 없다는 점이었다. 한 번 하고자 한 것은 악착같이 해냈다. 그 한 번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였지만.
고집이 센 이유는 자존심이 강해서가 아닐까. 본인을 굽히기 싫어하는 것이 선연히 눈에 보였다. 어지간하면 그 자존심을 먼저 세우는 법은 없었으나,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지 않고 이미 정한 일에 있어 번복하거나 타협하는 일이 없는 것을 보면 알았다. 제가 지는 싸움이더라도 걸려온 이상은 물고 늘어진다. 질 때 지더라도 성하게는 보내지 않겠다는 것. 승냥이나 다름없는 사고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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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누나, 연년생의 동생과 함께 살았다. 부모의 무능력과 학대에 못 견딘 첫째가 어린 동생 둘을 안고 집을 나왔다는 게 그 뒷이야기. 그렇게 세 남매만이 서로를 가족으로 두고 살았다. 그러니 둘이 약 3년 전 역병에 걸려 죽은 뒤로는 가족이라 할만한 사람은 없다고.
실험에 지원한 이유는 별 거 없다. 이제 같이 있을 사람도, 머물만한 장소도, 살고는 있지만 살만한 이유도 크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중앙이면 조금은 더 편하게 살 수 있겠지, 끽해야 죽기밖에 더 하겠어… 같은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그런 생각으로 중앙에 왔다보니 중앙의 능력주의, 계급주의를 반기는 눈치는 아니다. 교육 자체에는 관심이 있어 꽤 성실히 받았다고 하나, 중앙에서 바라는대로 성취를 위해 열심히 살 의지는 추호도 없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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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곳은 중앙과는 약간 떨어진 한 마을. 사냥을 배워 활 쏘는 법을 안다고.
정확한 생일은 불명. 그러나 세 남매끼리는 집을 나온 8월 6일로 챙겨왔다고 한다.
평소 끼니는 배고플 때, 잠을 졸릴 때 챙기고 잔다. 가족을 떠나보내고 내키는대로 살던 흔적. 그리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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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의 경계가 흐리다. 확실히 좋아하는 독서를 제외하곤 불편하면 싫은 것, 편하면 좋은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오른쪽 눈은 잘 보이지 않는다. 본인은 기억하지도 못할만큼 예전부터 그랬기 때문에 그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거나 신경을 쓰는 기색은 아니다.
곁에 다가가면 씁쓸한 풀내음이 났다.
하고 있는 귀걸이는 예전에 동생이 자투리 천을 가지고 만들어 준 것이라고.
최근 지역 방언을 배우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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