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少年




도래솔
20 歲· 174cm · 60kg


외관
과거보다 조금 푸석하고 숱이 많아진 검은 머리, 초점이 옅은 하얀 눈은 훨씬 피곤해 보이는 인상이 되었다.
겉옷을 둘이나 걸치고 있는데,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장 겉에 입은 옷의 소매만 유난히 길다.
허리끈은 붉은 천에 노란 실로 국화 무늬 자수를 넣은 것.
여전히 허리춤에 달린 두개의 방울은 걸을 때마다 딸랑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발목에는 붕대를 제법 단단히 동여맸다.

묘지의 신령
태초의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했으며, 어떻게든 피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인간은 알고 있었으므로 그 두려움은 곧 경외로 발전했음에, 그리하야 인간은 모두에게 평등한 긴 잠을 땅에 묶어두는 비책을 발명하였으니, 그를 묘지(墓地)라 불렀다.
사자(死者)의 혼이 머무는 작은 둔덕은 찾아오는 이를 경건히 맞아들였고, 침묵하게 만드노니, 그 사이에서 신령이 태어났다 하더라.
묘지의 앞에는 사자에 대한 이야기를 새긴 돌이 세워지고, 묘지를 지키는 신령은 자연히 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까지도 지키는 파수꾼이 되노니 자연히 그에 정통하게 되었다.
세가 기울며 죽음은 지천으로 널리고 그를 모두 묘지에 담을 수 없어 그 경외심은 사그라들었지만, 세월이 흘러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어 가며 죽음과 그 터에 대한 경외는 차츰 그 몸뚱이를 불려갔고, 사라진 신령이 다시 태어난다. 생과 사는 떨어질 수 없는 까닭이다.
현재의 신령은 묘 앞에 꽂히는 향의 모습으로 현신한다.
끊임없이 연기를 뿜으며 그 특유의 탄내를 흩뿌림으로써 존재를 나타내지만, 그저 그뿐이다.

|조용한|
말투가 조곤하며 말소리 역시 작은 데다, 평소 차분한 무표정을 짓고 있어 조용한 인상을 준다.
실제로도 소란을 좋아하지 않고 돌발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등, 나이에 비해 성숙한 성격을 갖고 있다.
|조화로운|
조용하고 합리적인 성격 탓에 사람과 멀어 보일 수 있지만, 꼭 딱딱하게 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주변과 잘 어울린다.
주로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 것을 선호하고, 누군가의 부탁을 순순히 들어주기도 하며, 고민이나 걱정을 털어놓을 때도 옆에서 지지하고 위로해준다. 근본적으로 선하고 조화로우며, 타인을 수용할 줄 아는 천성이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유있는 행동력|
한번 행동을 하는 데에는 스스로 생각한 합리성과 가능성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 망설임이 없다.
이렇다 보니 한번 결정한 행동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위험하더라도 쉽게 무르지 않곤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유연하고 현명한|
시간이 지나며 모범생 같은 딱딱한 생각과 태도는 조금 누그러지고, 보다 융통성 있게 행동하게 되었다.
타인을 배려하고 사정을 이해하는 마음이 깊으며, 싫은 것에 싫다고 말할 수 있지만, 마음이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거부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놓아두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더 옳은 해결책으로 책임을 지면서도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으려 노력한다.
성격


기타 사항
-어릴 때부터 있던 수족냉증이 심화되었는지, 몸이 시체처럼 차가울 때가 종종 있다.
-새로 생긴 좌우명 중 하나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여전히 단 음식을 좋아하지만 먹는 빈도가 늘어난 것은 매운 음식이다.
-자신의 신령에 대한 존중의 뜻으로 매일 아침 향 앞에서 가벼운 기도를 드린다.
-생각하는 동안 산책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덕분에 거의 매일 몇 시간씩 산책을 하는데, 늘 다른 생각에 빠져있는 탓에 발을 자주 접질려 붕대로 발목을 고정하기 시작했다. 같은 이유로 걸을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딸랑이는 방울 때문에 주변에서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

처음 1년,
좋게 말하면 타인에 대한 친절이 깊어졌지만,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 넓어졌다.
그래도 그만큼 할 줄 아는 것이 늘어 다행이었다. 중앙의 가장 위에 앉겠다는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갔다.
자신의 신령과 관련된 것들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과거의 민간신앙까지 손길을 뻗었다.
그다음 1년,
민간신앙 중 가장 자신의 신령과 관련이 깊은 무속 신앙에 정통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신령과 접목하려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 영향인지 허공에 혼자 말을 중얼거리며 대화하곤 했다.
마지막 1년,
중앙의 유능한 일원일지언정, 그들의 충직한 하수인은 아니었다. 심지가 굳어졌고, 옳지 못한 일에는 당당히 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혼자 중얼거리는 알 수 없는 말들이 늘어갔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말과 생각의 끝은 간헐적인 편두통이었다.
곤경에 처한 사람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아채며 차마 지나치지 못해 조언하던 것이 알음알음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 지지받는 좋은 인물상으로 알려진다.
지난 날의 기록

관계록
서문 :: 예상치 못한 간병인
서문이 열병에 시달리던 때, 그 원인이 신령의 영향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에 그나마 그 분야에 가장 정통했던 도래솔이 불려왔고, 얼떨결에 간병을 도맡게 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