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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西聞

17 · 182cm · 7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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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짙은 남색의 머리카락이 늘상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어 타인에게 멀끔한 인상을 주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그가 매일 아침 단정하게 관리하는 이유도 한몫했다. 시야를 가리는 것이 싫다는 연유로 앞머리는 항상 눈썹위로 단정하게 잘려있었고, 뒷머리는 적당한 길이를 유지하며 뒷목까지 내려온다. 짙은 눈썹 밑으로 보이는 눈동자는 빛한점 들지 않은 검은 먹색이며 사람을 마주할 때면 적당히 친근한 빛을 띄고는 했다. 

 

2. 그의 복식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단정하고 튀지않는 염료로 물이 든 의복에는 그 흔한 장식 하나 새겨있지 않은 것이 태반이라, 그의 오른손 중지에 끼워진 검은 반지가 장식이라고 할 만한 유일한 물건이었다. 먹색의 갓과 발목께까지 내려오는 검은 두루마기는 그가 늘상 편하게 즐겨입는 의복이다. 

 

3. 손발은 물론 골격이 크고 긴 편이라 그의 주변에 또래 아이가 있었더라면 늘상 그들보다 눈에 띄었을 테다. 체온은 적당히 따뜻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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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욕구는 대부분 희(喜)로 귀결된다그것이 개인의 희(喜)든 집단의 희든. 

 선과 악으로 규정할 필요도 없이 이는 모든 숨쉬고 있는 자들의 근원적인 감정이며 행동하고 기나긴 삶을 지속하는 데 필수적인 감정이다. 

 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리고자 추구하는 길은 끊임없이 영위되어 기쁨은 생명체가 있는 한 자연스레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신령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만큼 찰나인 감정이기에 대지가 타틀어갈 때 많은 생명체가 죽음으로써 절망으로 뒤덮힌 땅에서 환희의 신령은 모습을 감추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러서야 삶의 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환희의 신령은 다시 나타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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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활한 , 친절 ] ::

 

1, 서글서글하게 입매를 끌어올리며 웃는 그의 주변에는 이 흔들리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소리가 끊기는 법이 없었다.  궂은 일을 맡아 하더라도 인상 한 번 구기는 일이 없었으며 갈등이 있을 땐 무작정 화를 내기보단 대화로 타협했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고 항상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했다. 이타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는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돕고 배려했다. 처음보는 이라 할지라도 선뜻 손을 내밀었으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부탁 역시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그의 어투는 경박하지 않고 상냥했으며 몸짓은 친절하다.  사람을 대하는 데 유하고, 익숙해보였다. 그러니 그의 주변에 자연스레 사람이 모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 [ 위선 ] ::

 

1.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그의 순수한 선의에서 나온 행동이라 보기는 힘들었다. 상냥하다는 말은 들었을지언정 정이 많다는 소리는 듣고 산적이 없다. 그가 눈물 한 번 보인 적 있던가? 그와 사이가 가깝다 할 수 있는 이라 하더라도  그를 볼 때면 무너트릴 수 없는 견고한 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이타심은 도덕적으로, 남을 배려하며 사는 것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앎으로써 나온 행동들에 더 가까웠다. 그의 속내를 아는 몇 없는 이들 중 한명인 은사가 그에게 평범하게 살라 당부한 일이 있기에 행하고 있기도 했다. 그가 변덕대로 살지 않고 얌전하게 구는 것은 폭풍 전 고요와도 같은 묘한 불안감을 조성하곤 했다. 창마에 걸린 곤충을 짓이기는 것에 이유가 없듯 그의 선의와 악의또한 이유가 없었다.  

 

 

:: [ 신념 ] ::

 

1. 그는 신념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삶의 목표, 지향점. 그는 무기력한 삶을 살진 않았지만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고도 할 수 없었다. 앞으로의 미래보다는 당장 하루를 사는 것이  급급했던 게 사실이었기에 미래, 꿈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보다 나이 많은 이들이 말하는 과거의 영광에도 이렇다 할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태어날 적부터 세상은 이미 빛이 바래있었고…또, 미래를 생각하는 건 너무 고단하고 귀찮은 일이며….  그는 대부분의 날을 사람들의 웃음소리 속에 지냈다만 그건 하품이 나올 정도로 따분한 일이었다. 그는 아직 그의 흥미를 끌만한 것을 발견한 적이 없다.

 

 

:: [ 성실한 ] ::

 

1. 그는 맡은 바에 있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이였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아침 운동을 하고 몸을 정돈한 뒤 성실히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낸 후에 일찍 잠들었다. 이 척박한 시대에도 그의 개인 공간은 항상 정돈되어 보이는 성 싶었다. 그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생활하는 듯 했으나, 그의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의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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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들의 요새 

남단 南椴

 

 중앙 남쪽 부근에 위치한 마을의 사냥꾼들이 만든 소규모 집단이다. 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불을 지필 자작나뭇가지를 찾아 만난 이들을 시초로 마을의 남쪽에 위치한 오래된 도장을 본거지로 삼아 활동하고 있다. 본래 도장은 검을 가르치기 위해 세워진 곳인 듯 했으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 형체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동물을 사냥해 식량을 얻는 것을 주목적으로 활동하며 중앙과는 달에 한 번씩 털과 가죽을 비롯한 여러가지 품목을 거래한다. 집단내의 결속력이 단단했으나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집단으로 움직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중앙근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중앙의 힘이 닿지 않는 먼 곳 까지도 돌아다니기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도 수두룩 했다. 집단 내부의 사람들이 워낙 광범위하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들 내부에는 그들만의 지도가 존재한다고 소문으로 전해진다.  -그럴 싸한 이름까지 있다만, 실상은 오갈데 없는 사냥꾼들이 소속감을 느끼고자 만든 모임에 불과하다.  

 

1-1 고아인 그의 나이가 두 자릿수가 되던 날 그는 남단의 수장인 그의 은사에 의해 남단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어디서 데려왔느냐는 말에 은사는 북쪽 산이라고 답했다. 그의 은사는 그를 남단의 일원이 아닌 도장에서 머무는 것만을 허락했기에 그는 5년동안 도장을 청소하는 등의 허드렛일등을 하며 도장에서 살게 되었다. 그의 이름도 남단의 사람들이 그를 부를 명칭이 필요해 고심끝에 지어준 것이다. 남단이 중앙과 거래를 하던 도중 실험에 대한 얘기를 들은 그의 은사가 그에게 중앙으로 갈 것을 권유했고,  그는 군말없이 도장을 떠나 중앙의 실험에 참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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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는 신체능력이 월등한 편이었다. 타고난 힘이 워낙 세기도 했고, 후에 그 스스로 익힌 체술 덕분이기도 했다.  그의 검술은 은사 밑에서 배운 것이다. 다 쓰러져가는 도장은 겉멋을 내기에는 부족했지만 어수룩하게 검을 휘두르던 아이를 교육시키기에는 충분한 환경이었다.  그의 은사는 그에게 날붙이 검을 허락한 적이 없어, 아주 어릴 때를 제외하고는 목검만을 잡았다. 

 

 

3. 대식가였으나 단 것은 별로 안 좋아했다. 

 

4. 미신을 믿지 않았다. 귀신이라든가, 운명 같은 거. 신령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그는 처음 중앙의 실험에 대해 들었을 때도 그의 은사가 드디어 노망났다고 생각했다. 

5. 겁이 없는 편이었다. 

 

6. 중앙에서의 생활은 만족하는 편이었다. 다 쓰러져가는 도장에 비하면 이 얼마나 좋은 거처인가. 이 실험 자체에 크나큰 흥미는 없었다만 중앙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정확히는 중앙이 제공해주는 것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기에 그는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협조적으로 굴었다.

 

7. 신령 일체 이후 그에게서 눈에 띄는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으나, 그의 곁에 가면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이들이 몇 있었다. 아주 미미한 효과라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만…. 그는 가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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