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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녹색 머리칼을 하나로 질끈 묶은 이는 이는 가면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채도가 낮은 붉은 베이스에 검은색과 흰색의 깃털로 장식된 가면은 하얀 점 세개, 붉은 점을 제외하곤 밋밋했다. 가끔 가면을 벗을 때면 차갑게 가라앉은 하얀 눈동자가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제법 예리한 눈꼬리는 곱게 휘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가면 안의 표정은 담담한 무표정이 대부분이었다.
꽤나 질이 좋아보이는 검은 옷감, 밋밋한 검은색 허리띠와 무릎을 조금 덮는 길이의 단. 적당히 각이 잡힌 소매. 팔 부분을 적당히 휘감은 붉은줄. 하의는 발목까지 내려와 붉은 옷감으로 고정했다. 신발 또한 검은색으로 치장되어있었으며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내뿜는, 하지만 바래진. 그런 분위기의 옷이었다.
전체적인 인상은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로, 쉽사리 말을 붙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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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은 예로부터 많은 의미와 쓰임새가 담기곤 했다. 신분을 감춰주는 방패막이가 되기도 하였고, 종교적인 행위의 근본이 되기도 하였으며, 예술을 형태로 승화시키고 어떠한 인물이 될 수 있게 하였다. 탈이란 각자의 목적에 맞게 끝없이 진화하고 변화해왔으며 사람들은 탈에게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며 숭배해왔다. 그 끝자락에는 결국 탈을 신앙하는 자들로 인해 탈의 신령이 탄생하였다.
태양이 모든 것을 아래시 하기 시작한 후로부터는 사람들은 탈에 몸을 맡기는 일도 드물어 갔다. 삶이 핍박해진 자들이 늘어갈수록 축제와 예술을 즐기며 웃고 떠드는 이가 줄어갔으니 탈의 신령은 점점 모습을 감추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종교적인 행위에서 탈은 제외시킬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사람들이 신앙을 원할수록 자연스레 그 존재는 커져 새로운 신령으로 탄생되었다.
가면의 형태로 현신하여 떠다니는데, 종종 가면의 표정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과묵한
매사에 굳게 닫힌 입은 벙긋할만한 가치를 재는 듯 무엇 하나 쉬이 대답하는 경우가 없었다. 깊게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되었단 느낌이 강했고, 불필요한 말이라 판단이 서면 언제나 침묵했지만 상대방을 무시할 의도는 들어있지 않았다. 다만 과묵한 만큼 마음에 잘 담아두는 심성을 지녔다. 사려깊은 면모가 존재했으며 자신보단 남을 위하는 태도와 배려가 과묵함 사이에서 반짝였다. 그저 수줍음일지도 모르는 과묵함은 언제나 자신과 함께했다.
거리를 두는
누군가가 일정 선 이상 접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언제나 한 발 뒤로. 그런 암묵적인 룰이 존재했다. 호의엔 호의로, 적의엔 적의로 받아들이는 단순한 사상이 뿌리박혔다. 다만 친절에 더욱 예민했으며, 거리를 두는 면은 단순한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타인을 존중하나 타인이 베푸는 친절엔 불편한 면모가 확고했다. 하지만 확실히 호의와 친절로 받아들였다. 예민하게 구는만큼 섬세했으며, 애매하게 구는 일 없이 행동이 확실하며 정확했다. 덕분에 괜한 오해를 사는 일은 없었으며, 신뢰를 쌓기 쉬운 성격이라 오해를 사더라도 금방 풀리곤 했다.
이성적인
과유불급(過猶不及) 과한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그런 사상을 지녔다. 항상 자신을 절제하기 바빴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냉정했으며, 한번 판단을 마치고 나면 일직선으로 걷기 일쑤였다. 감정보단 이성이 앞섰으며, 마냥 감정을 앞세우는 일은 드물었다. 다만 제 소신에 반하는 일에는 감정과 타협하는 일이 종종 있었으며, 한 발 물러서 제 3자의 시점으로 자신의 상황을 파악했다. 무섭도록 자신을 제3자의 시점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녀 자신을 통제해왔다.
4차원과 같은
어딘가 맹하면서도 넋을 놓는 때가 많았다. 혼자 다른 사념에 잡혀있을 땐 둔하고, 날렵하지 못했으며 어영부영한 면모도 보였다. 가끔은 엉뚱한 말을 지껄이기도 했는데,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이 주를 차지했다. 굳게 닫혀 있었던 입에서 다른 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발상과 행동력을 보이기도 하며 나름 괴짜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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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나 도령, 성별을 확신할 수 있을 땐 호칭을 달리했다. 하지만 곧잘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는지 '그대'라는 표현으로 귀찮은 구분을 지워버리곤 했다.
중앙에 오기 전엔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 가진건 손에 쥐여진 붉은색의 탈 뿐. 떠돌이 생활을 했단 것 말고는 입을 닫았다. 떠돌이. 그 이상의 수식은 불필요한 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자신이 중앙에 온 이유는 사람들의 희망과 자신을 위해서라고 곧잘 말했다. 중앙의 궁극적 목적인 인류 문화의 재건을 위함이란 이유가 존재했다. 또한, 단 한번도 보지못한 20년전의 문명을 제 손으로 보고 싶었다.
호불호가 정확했다. 반응이 정직하다 해야 맞는 이야기겠지만, 그 무엇하나 애매모호 한 것이 없었다. 딱히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 것은 없었으나 무언가를 들이댄다면 그 반응은 확실할 것이다.
중앙에서 교육을 받으며 지내온 동안 조약돌을 줍는 취미가 생겼다. 척박했던 땅을 넘어 중앙에서 척박하지 않은 땅을 처음봤을 때 하나 둘 줍기 시작한 것이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취미로 삼았다. 특별히 예쁜 돌을 줍진 않지만, 주운 것들은 나름 소중하게 생각했다.
옆에 떠돌아다니는 탈의 신령은 탈 그 자체의 모습을 형체로 유지했다. 신령으로 인해 바뀐 외관의 변화는 없었으나, 간간히 비량이 느낀 감정을 가면을 통해 드러내곤 했다. 그럼에도 소통이 불가했다. 그저 반응하여 따라하는 것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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